버지니아 의회, ‘선거구 재조정 개헌안’ 놓고 여야 충돌
- HOON HO CHO
- Oct 28
- 2 min read
<앵커> 버지니아 주 의회가 돌연 소집된 특별회기에서 ‘중간 선거구 재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을 두고 여야 간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전국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유권자 의사를 왜곡하는 정치적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훈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지니아 주 의회 특별회기 이틀째인 28일, 주 상원에서는 ‘선거구 재조정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는 개헌안’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개헌안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 안에 상정돼 다음 주 주(州) 전체 선거를 앞두고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논란은 글렌 영킨 주지사가 보낸 강한 어조의 서한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영킨 주지사는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유권자 백만 명 이상이 이미 투표를 마친 상황에서, 정치적 목적의 개헌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뻔뻔한 권력 찬탈”이라며 의회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2020년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 선거구 조정위원회’를 신설한 당시의 유권자 결정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상원 민주당은 이 서한의 낭독 자체를 차단했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스콧 서로웰 의원은 “주정부 공식 문서로는 보기 어려울 만큼 노골적으로 정치적”이라며 “영킨 주지사는 이미 영향력을 잃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공화당 의원들은 “주지사의 메시지를 의회가 무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절차적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쟁점은 단순히 정치적 대립을 넘어 헌법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이번 개헌 추진이 ‘졸속 처리’라고 비판합니다. 라이언 맥두걸 공화당 원내대표는 “헌법을 바꿀 만큼 중대한 사안을 공개도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의회 외부 그 누구도 이 문안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공화당 의원은 “이미 백만 명이 투표한 상황에서 선거구를 다시 그리겠다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조치가 “전국적인 정치 현실에 대한 대응”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텍사스와 미주리,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중간 선거구 재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버지니아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카일러 밴벌켄버그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구를 바꾸려 하고 있다”며 “버지니아는 그런 움직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민주당은 2020년 신설된 독립 위원회가 오히려 정당 간 갈등으로 마비되면서 주 대법원이 직접 선거구를 확정했던 사례를 들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이미 록 민주당 의원은 “위원회는 결국 당파 대립으로 기능하지 못했다”며 “이번 개헌안은 미래를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개헌안이 통과되더라도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바바라 파볼라 의원은 “이번 회기에서 시작된 논의는 다음 의회와 유권자들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최종 결정권은 버지니아 주민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버지니아 주 하원은 이미 관련 절차 규칙을 통과시킨 상태이며, 상원은 29일 오전 11시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표결 결과에 따라, 이번 논란이 선거 직전 버지니아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 RADIO 조훈호 입니다.
K-RADIO의 기사와 사진, 영상에 대한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COPYRIGHT ⓒ K-Radio ALL RIGHT RESERVED




![[오늘의 키워드] 셧다운 종료 임박](https://static.wixstatic.com/media/9839d2_34de20ba39a141e889e81930240ae49b~mv2.png/v1/fill/w_980,h_653,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9839d2_34de20ba39a141e889e81930240ae49b~mv2.pn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