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게일 스팬버거·윈섬 시어스, VA 주지사 선거 TV토론 맞대결

K - RADIO
Oc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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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Oct 14

<앵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 후보와 공화당 윈섬 시어스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TV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두 후보는 낙태, 세금, 교육, 이민 등 주요 현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윤석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유일한 공식 TV토론이 9일 노퍽 주립대학교에서 진행됐습니다.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후보와 공화당 윈섬 시어스(Winsome Earle-Sears) 후보는 낙태, 세금, 교육, 이민 등 핵심 현안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두 후보의 정책 방향과 정치적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스팬버거 후보는 CIA 요원과 연방 하원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정책과 협력 중심의 정치를 강조해왔습니다. 시어스 후보는 버지니아 최초의 흑인 여성 부 주지사로, 보수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인물입니다.

토론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시어스 후보가 스팬버거 후보의 발언을 잇따라 끊으며 언쟁이 이어지자, 사회자들이 제지에 나서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현장에는 노퍽 주립대 학생과 초청 인사들이 참석해 두 후보의 공방을 지켜봤으며, 토론은 버지니아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먼저 토론에서는 민주당 제이 존스(Jay Jones) 법무장관 후보의 폭력적 문자 메시지 논란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스팬버거 후보는 “부적절한 발언이며 명백히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도, 존스 후보를 계속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시어스 후보는 스팬버거 후보의 대응을 비판하며, 존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두 후보자의 입장 차이는 낙태 정책을 둘러싸고 가장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시어스 후보는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스팬버거 후보는 “여성의 건강과 선택권은 법으로 보장돼야 한다”며, 과거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 내용을 주 헌법에 반영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금 정책을 두고도 두 후보의 시각 차이는 뚜렷했습니다. 시어스 후보는 “예산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세를 폐지할 수 있다”며 감세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이에 스팬버거 후보는 과거 시어스 후보가 세금 감면안에 반대한 이력을 언급하며, “교육과 지역 서비스 예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교육과 사회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습니다. 두 후보 모두 학부모가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학생의 화장실 사용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스팬버거 후보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와 지역 사회가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본 반면, 시어스 후보는 생물학적 성에 따라 화장실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민과 치안 문제와 관련해 시어스 후보는 불법 체류자 중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스팬버거 후보는 범죄 혐의가 명확한 경우에 한해 법 집행 기관 간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토론 이후, 한 정치평론가는 스팬버거 후보가 차분하고 준비된 인상을 준 반면, 시어스 후보는 감정적인 대응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번 토론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선거일까지는 약 4주가 남았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팬버거 후보가 52% 대 42%로 시어스 후보를 10%포인트 앞서고 있으며, 특히 무당층과 젊은층의 지지를 폭넓게 얻고 있습니다.

K RADIO 윤석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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