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시장, 카드 게임 합법화 추진… “빠져나간 도박 수익 되찾겠다”
- HOON HO CHO
- Oc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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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 D.C.의 뮤리엘 바우저 시장이 시내에서 카드 게임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메릴랜드의 카지노로 빠져나가는 도박 수익을 되찾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인데요.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훈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 D.C.의 바우저 시장(사진)이 새롭게 내놓은 ‘2025 포커·블랙잭 게임 허가법안’은 시 전역의 일부 사업장에서 포커와 블랙잭 같은 카드 게임을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사업체는 2년짜리 영업 허가를 받기 위해 5천 달러의 신청비를 내고, 지점마다 2천 달러의 추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수익의 일정 부분은 지역 자선단체나 공공기금으로 환원될 예정입니다.
바우저 시장은 이번 조치가 단순히 도박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메릴랜드 내 MGM 내셔널하버 카지노로 빠져나가는 도박 수익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D.C. 내 사업체들이 포커 대회 같은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게 돼호텔과 식당, 관광업계 등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MGM 내셔널하버 카지노는 워싱턴 D.C. 시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오락 시설 가운데 하나로, 매년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수는 메릴랜드 주로 들어가고 있어D.C. 시정부 입장에서는 이른바 ‘세수 유출’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번 법안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대응 카드로 풀이됩니다. 바우저 시장은 이를 통해 도심 내에 새로운 오락 문화를 형성하고, 관광객 유입과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부 주민들은 경제 활성화와 세수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도박 중독이나 치안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카드 게임 허용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가 분명히 있겠지만, 사회적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도박 중독 예방, 불법 사행행위 단속, 청소년 보호 등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워싱턴 D.C.는 미 주요 도시 가운데 카드 게임을 합법적으로 허용한 드문 지역이 될 전망입니다. 이는 도박 산업을 엄격히 제한해 온 기존 시 정책의 큰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또한 시정부는 카드 게임을 단순한 도박이 아닌 지역 축제나 문화 행사로 발전시켜, 관광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예술계와 소상공인들이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문화·경제 통합형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법안이 수정되거나 보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일부 의원들은 “경제 활성화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도박 허용이 갖는 사회적 위험에 대한 검토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우저 시장은 이번 법안이 워싱턴 D.C.의 경쟁력 회복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이 조치가 지역 사회의 활력과 자립 기반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D.C. 시의회는 다가오는 몇 주 안에 이 법안을 상정하고, 공청회와 표결 일정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논의가 단순한 도박 규제 완화를 넘어, 지역 경제 구조를 새롭게 바꾸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 RADIO 조훈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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