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 사항 거부

<앵커> 연방당국이 하버드 대학교에 채용과 입학 과정에서 성적 기반 평가를 하도록 정책 변경을 요구했지만 하버드 대학교는 이를 강하게 거부 하며 성명문을 냈습니다. 남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방 당국이 지난 금요일, 아이비리그 명문 하버드 대학교에 서한을 보내 성적 기반 평가를 포함한 정책변경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하버드 대학교는 이 같은 요구가 불법적이라며 성명문을 발표했습니다.

연방 당국이 하버드에 요구한 조치는 첫번째로, 학생들과 교수진이 학교 운영에 갖는 권한을 축소할 것입니다. 또 위법 행위를 저지른 외국인 유학생을 즉시 연방 당국에 보고할 것, 그리고 각 학과가 정치적 관점의 다양성을 갖추었는지 외부기관을 통해 점검받을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하버드 대학교는 14일, 트럼프 행정부가 요청한 정책 변경이 "학교에 전례없는 부담"을 준다며 거절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버드 대학 총장인 앨런 가버(Alan Garber)는 성명문을 통해 "어느 정권이 집권하든 정부가 사립대학에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를 입학 및 채용하며, 어떤 분야를 연구할지를 지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하버드 측 변호인단도 행정부 서한에 대한 공식 답변에서 "이 행정부든 어느 행정부든 법적 권한을 넘어서는 요구에 하버드는 동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하버드 대학교가 수령한 약 2억 5,600만 달러 규모의 연방 계약과, 87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하버드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하버드 대학교는 지난해 기준 약 530억 달러의 기부금을 보유하며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학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RADIO 남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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