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선거, 도박 자금이 움직인다…민주당에 쏠린 기부금

<앵커> 2025년 선거를 앞두고 버지니아 주 정치권에 도박 산업 자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중 대부분이 민주당을 향하고 있어, 선거 판도와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김지수 기자입니다.

버지니아 주에서 오는 11월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도박 산업이 정치 자금에 적극 개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 도박 산업을 대표하는 '스포츠 베팅 연합(Sports Betting Alliance)'이 막대한 자금을 정치권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의 알렉스 키나 교수는 “이들이 민주당의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포츠 베팅 연합은 지금까지 민주당에 2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공화당에는 그 4분의 1 수준만 후원했습니다.

키나 교수는 “이 단체는 양당 모두에 돈을 쓰지만, 권력을 쥐고 있는 쪽의 반대편에는 서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기부 흐름이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예상하게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제니퍼 빅터 교수는 스포츠 베팅 연합의 본사가 텍사스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빅터 교수는 “선거 자금을 후원하는 대부분의 산업과 단체는 버지니아 지역 기반인데, 이번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지역 밖의 단체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건, 그만큼 큰 돈이 오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도박계로부터 자금을 받은 민주당 후보로는 주지사 후보인 애비게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부지사 후보 애런 라우스(Aaron Rouse), 그리고 하원 1지구 후보 조슈아 토마스(Joshua Thomas) 등이 있습니다.

현재 버지니아 주의회에서는 카지노 도입 관련 법안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도박 산업의 정치 자금 유입은 앞으로의 입법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버지니아 주 상원의 다수당 대표인 스콧 스로벨 의원은 실제로 카지노 허용 법안을 주도하며 도박 산업의 영향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스로벨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도박 개발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고, 카지노 법안 통과를 위해 힘써왔습니다.

<인서트>

카지노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은 지난 몇 년간 정치권에서 논란이 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박 관련 기부금은 버지니아 하원의 정치자금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위는 버지니아의 대표 에너지 기업, 도미니언 에너지입니다.

지역사회에서는 과도한 외부 자금이 도박 합법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독 문제나 사회적 비용에 대한 논의 없이 산업 논리만 앞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치권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는 오는 2025년 선거 이후 더욱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도박 산업과 정치 자금의 관계가 향후 정책 결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Radio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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