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법무장관 존스 후보, 과거 문자 메시지 스캔들에 선거 악영향

<앵커> 버지니아 법무장관 선거의 민주당 제이 존스 후보가 과거 공화당 소속 의원에게 총격을 가한다와 같은 폭력적인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폭로돼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 훈 기자입니다.

오는 10월 16일, 버지니아 법무장관 토론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 제이 존스 후보가 과거에 보낸 폭력적인 문자 메시지 내용으로 인해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존스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공화당 캐리 코이너 하원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히틀러, 폴 포트, 길버트에게 총을 쏴야 한다면 길버트에게 두 발을 쏠 것”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해당 문자메시지 전송 후 이어진 전화 통화에서 존스 후보는 또다시 “길버트의 아내가 죽어가는 아이들을 품에 안고 지켜봐야 한다”라는 비도덕적인 언행을 이어 갔습니다.

존스 후보가 언급한 길버트는 공화당 소속의 셰넌도어 지역구 주 하원의장 토드 길버트로 폭력적 발언은 총기 안전법안에 반대하는 길버트 의원을 비난하는 의미에서 사용됐습니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정치 논평을 중점으로 다루는 보수 성향 매체 네셔널 리뷰가 지난 10월 3일 처음 폭로했으며 이후 약 2주 동안 공화당은 해당 스캔들을 두고 발빠르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우선 해당 사건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며 존스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공화당의 제이슨 미야레스 법무장관 후보와 윈섬 얼-시어스 주지사 후보를 부각시키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추가로 존스 후보를 겨냥 공격하는 광고에 150만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존스 후보는 해당 문자메시지 작성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에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은 사태 해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버지니아 민주당 지도부는 해당 문자메시지 내용을 충격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발빠르게 규탄했으나 존스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당은 법무장관 경선 막판에 사퇴 요구가 나올 경우 민주당 전체 지지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내 일부 의원들은 여성과 공직자 폭력 위협을 쉽게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당 윤리위원회의 심사와 공식 거리두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주지사 후보 또한 성명을 통해 문자메시지 내용을 혐오스럽고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으나 존스 후보의 발언은 자신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며 당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정치적 거리두기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한편, 쿡 정치 리포트의 매튜 클라인 분석가는 존스 후보의 스캔들을 두고 그간 트럼프 대통령 암살, 보수 인플루언서 찰리 커크 총격 등 반 공화당 인사들의 정치적 폭력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치명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클라인은 또 유권자들이 주지사 선거에는 민주당을, 법무장관 선거에는 공화당에 투표하는 스플릿 티켓 보팅 현상이 일어 날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K Radio 김 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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