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데이터센터 디젤 비상발전기 규제 논쟁… “지역사회 건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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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버지니아에 9천 대가 넘는 데이터센터 비상 발전기가 설치된 가운데, 디젤 발전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 주의회에서 관련 규제 법안이 잇따라 논의되고 있습니다. 조훈호 기자입니다.

북버지니아 지역에는 9천 대가 넘는 데이터센터 비상 발전기가 허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티어 2’ 등급 발전기로,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버지니아 환경품질부는 티어 2 발전기의 가동을 정전 등 비상 상황과 정기 점검 시간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을 대표하는 일부 의원들은 매달 실시되는 시험 가동만으로도 인근 지역사회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존 매컬리프 주하원의원이 발의한 하원법안 507호는 2026년 7월 이후 접수되는 신규 신청부터 티어 4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발전기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대기오염 허가를 내주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당초 배터리 저장장치를 주요 백업 전원으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발전기 설치 위치 제한과 주민 통보 요건을 강화하는 조항도 포함했지만, 수정 과정에서 해당 내용은 삭제됐습니다. 매컬리프 의원은 “최종 단계는 아니지만, 더 나은 기술을 도입하고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말 혹한 당시 미 에너지부는 지역 전력망 운영기관인 피제이엠 인터커넥션 관할 구역 내 데이터센터들이 필요할 경우 허용 배출량을 초과하더라도 발전기를 전면 가동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피제이엠 측은 도미니언 에너지 관할 지역, 즉 버지니아 내에서는 실제로 비상 발전기를 가동한 데이터센터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버지니아주 상원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민주당 소속 대니카 로엄 주상원의원이 발의한 상원법안 336호는 당초 데이터센터가 오염이 적은 티어 4 발전기로 전환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았으나, 수정안에서는 버지니아 주 기업위원회가 티어 4 발전기 우선 사용의 환경적·경제적 영향을 연구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완화됐습니다.
로엄 의원은 “라우던 카운티의 200여 개 데이터센터와 프린스윌리엄 카운티 시설들이 동시에 발전기를 가동할 경우, 그 배출 규모는 주 전역 병원들의 배출량을 크게 웃돌 수 있다”며 산업 규모에 걸맞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법안인 하원법안 1502호는 버지니아 환경품질부가 상업용 예비 발전기의 오염물질 종류와 배출량을 1년간 전수 조사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구즈만 하원의원은 “비상 발전기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 천식 관련 응급실 방문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 지속가능에너지·환경연구소 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배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디젤 발전기가 밀집한 지역에서 독성 물질이 실제로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데이터센터가 허용된 최대 배출 한도까지 가동할 경우 특정 지역에서 상당한 수준의 오염 노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산업이 버지니아 경제의 핵심 축으로 성장한 가운데, 지역사회 건강 보호와 산업 경쟁력 유지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버지니아 주의회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Radio 조훈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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