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난민 구금 후 석방 뒤 사망 사건. 호컬 주지사 연방 당국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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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주 버팔로에서, 50대 미얀마 출신 난민이 연방 국경순찰대에 의해 보호 조치 없이 풀려난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시호컬 뉴욕주지사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 당국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하며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이하예 기자입니다.
연방국경순찰대가, 50대 뉴욕주 버팔로 거주 난민을 체포 구금했다가, 아무런 보호조치 없이 도넛 가게 앞에 내려주고 떠난 뒤, 이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해당 남성은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라 보호가 필요했음에도, 석방 과정에서, 가족이나 친지에게 인계하지 않고, 길에 버리듯 내려주고 떠난 것으로 드러나, 수사당국의 업무처리에 있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입니다.
지난달 19일 뉴욕주 버펄로에 거주하던 미얀마 출신 56세 난민, 누룰 아민 샤 알람(Nurul Amin Shah Alam)이 연방 국경순찰대에 의해 체포돼 구금됐습니다. 하지만 국경순찰대는 샤 알람이 추방 대상자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그를 풀어줬습니다. 하지만 석방 과정에서 연방 요원들은 샤 알람을 버펄로 도심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한 도넛 가게 앞에 내려주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체포됐다 풀려난 샤 알람은, 시력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였으며 영어를 하지 못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샤 알람은 도넛 가게 앞에 홀로 남겨진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가족들은 샤 알람이 석방된다는 소식에 교도소 앞에서 기다렸지만, 그가 나오질 않자, 실종 신고에 나섰습니다.
샤 알람은 실종 닷새 뒤, 버펄로 다운타운 스포츠 경기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버펄로 경찰에 따르면 검시 결과 사인은 건강 문제로 판단됐으며, 타살이나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배제됐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았던 샤 알람은 어떻게든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 위해 버팔로 다운타운까지는 이동을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뉴욕주 경찰은 연방 요원들이 그를 도넛 가게에 내려준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션 라이언 버펄로 시장은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해 “연방 당국의 명백한 직무 유기”라며 “눈이 보이지 않는 취약한 난민을 한겨울 밤에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길 한복판에 방치한 것은 비인도적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경보호국(CBP)은 “본인이 원했기에 커피숍 인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킨 것이었으며, 당시 그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보이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2일 월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경보호국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연방 정부가 구금한 후, 구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석방 결정을 내렸다면, 안전하게 석방하고 명확하게 소통할 책임이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호컬 주지사는 “거의 시각을 잃고 영어도 하지 못하는 난민이 혹한 속에 아무런 도움 없이 방치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유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뉴욕주 검찰총장실과 함께 가능한 모든 조사 수단을 검토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이번 사안을 “연방 권한 남용의 또 다른 사례”로 규정하며, 국토안보부와 이민 당국의 운영 전반을 문제 삼았습니다. 특히 연방 요원들이 주거지와 민감한 장소에 무단으로 접근하거나, 연방단속 요원이면서 경찰이라고 신분을 허위로 밝히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 권리 훼손 행위이며 정의를 구현해야할 수사당국이 거짓을 말하고 있는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인서트>
뉴욕주 정부는 이에 따라 주 차원에서 연방 이민 단속의 범위를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주거지와 학교, 병원, 종교시설 등 민감한 장소에 대한 연방 요원의 접근을 제한하고, 지역 경찰이 민사적 이민 단속에 동원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합법적 추방에는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헌법적 권리가 침해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RADIO 이하예입니다. news@am166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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