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BBC 편집 논란
- Nov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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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나 일상에서 최근에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를 정확하게 짚어드리는 “오늘의 키워드”입니다.
세계적인 공영방송, BBC.
1922년 개국 이후, BBC는 매주 전 세계 4억 5천만 명이 넘는 시청자와 청취자에게 뉴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포함해 수십 개 언어로 운영되는 ‘월드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이슈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보도하는 언론 중 하나로 자리 잡았죠. 국제 분쟁부터 문화, 스포츠, 과학 분야까지, BBC 보도는 늘 전 세계 여론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BBC가, 최근 보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개국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BBC,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논란의 시작은 BBC가 지난해 방영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포함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이 연설이 편집 과정에서 왜곡된 형태로 방송됐다는 점입니다.
BBC 다큐멘터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의사당으로 간다. 나도 거기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우리는 싸우고,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실제 연설에서는 ‘의사당으로 가자’는 발언과 ‘싸우자’는 발언은 약 50분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BBC가 이 두 구절을 하나로 이어 붙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폭동을 선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연설에서 폭동을 노골적으로 선동하지 않았고, 되려 연설 중간에 “평화롭고 애국적인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자”는 발언도 했었죠. 이 부분이 빠진 채 방송되면서, BBC가 의도적으로 영상을 짜깁기해 여론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팀 데이비 BBC 사장과 데보라 터너스 보도국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잇따라 사임했고, 사미르 샤 BBC 회장은 영국 의회에 서한을 보내 “명백한 판단 착오였다”며 잘못된 편집 방식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변호인단은 BBC에 서한을 보내 문제가 된 영상을 14일까지 삭제하지 않으면, 1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서한에는 BBC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사태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편집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BBC 내부 문건에는 이사회가 편향된 보도 방식에 대한 내부 지적을 무시했다는 내용이 담겼고, 전문가들은 이런 대응이 결국 BBC의 공정성과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고 말합니다.
영국 언론인 줄리 포세티 교수는 “이번 사태는 BBC 존립 위기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시대일수록 언론의 공정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BBC는 과거에도 다이애나비 인터뷰 조작, 성추문 보도 등 여러 논란을 겪어왔는데요.
이번 사태는 BBC를 포함한 모든 언론이, 어떠한 사실을 전할 때 그 무게와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오늘은 BBC 편집 논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키워드 윤석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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