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몽고메리 카운티, VA에 쓰레기 수출 검토, 인종문제 대두

<앵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가 지역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버지니아주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이를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 훈 기자입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가 대량의 쓰레기를 버지니아주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수용 확률이 가장 높은 버지니아 주 매립지에 흑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이라는 논란마저 대두되고 있습니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지난 9월, 기존의 쓰레기 소각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카운티에서 연간 발생하는 약 60만톤의 쓰레기의 수송 및 매립 업체 선정을 위해 제안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지역 한 인권단체가 11월 초, 보고서를 발표해 카운티의 쓰레기를 수용 가능한 버지니아 주 매립 예정지 인근에 흑인계의 비율이 높다고 주장하며 인종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몽고메리 카운티가 폐쇄하려는 소각장들 주변의 백인 비율이 75%가 넘는 반면 쓰레기를 수용할 확률이 높은 버지니아 주 컴벌랜드 카운티의 경우 흑인계 비율이 33%가 넘는 등 타 카운티에 비해 흑인계 비율이 앞도적으로 많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매립 시 최소 수십년간 메탄 등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뿐만 아니라 벤젠, 비닐클로라이드 등의 발암물질도 배출됩니다.

또, 버지니아 환경품질국은 주 대형 매립지 중 하나인 슈스미스 지역의 경우 매주 약 40만 갤런의 침출수가 발생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지속적인 환경 오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보고서는 몽고메리 카운티의 쓰레기 소각장 운영이 재정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쓰레기 소각장 운영이 버지니아 수출보다 더 경제적이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즉, 카운티는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쓰레기 처리를 버지니아주에 맡기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쓰레기 소각장을 계속 운영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메릴랜드 환경부에 따르면 몽고메리 카운티 소각장들은 환경 오염 기준을 충족하고 있음에도 소각 후 나온 재가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 매립지로 수출되고 있는데 해당 지역의 흑인계 인구는 70%를 넘습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몽고메리 카운티가 쓰레기 수출을 강행할 경우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에서 영향을 받는 주민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예정된 공청회는 없습니다.

한편, 다수의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 의원들은 카운티 자급성 등의 이유로 쓰레기 수출에 대부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기물 처리 같은 카운티 정부의 기본적인 역할이 축소될 경우 메릴랜드주는 이미 버지니아주의 쓰레기 수입의 최대 외부 공급원인 상황에서 자칫 버지니아주 쓰레기 처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카운티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쓰레기 소각장 운영도, 버지니아주 수출도 각각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카운티 정부의 고심은 날이 갈수록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Radio 김 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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