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치가 시청역에' 뉴욕 차량 보험료 급등 항의시위
- K - RADIO
- 42 minutes ago
- 2 min read
<앵커> 뉴욕의 높은 자동차 보험료가 시민들의 연말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화 속 캐릭터 ‘그린치’로 분장한 시민들이 지하철역과 주지사 사무실 앞에서 보험료 인하를 촉구하는 행동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하예 기자입니다.
17일 오전 뉴욕시청 앞에는, 초록색 ‘그린치’ 복장을 한 시민 25명이 뉴욕 시청역 지하철 역사에 모여 출근길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자동차 보험료 인상 문제를 시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서트>
이들이 배포한 전단지에는 “HO HO – NO”라는 문구와 함께, 뉴욕 운전자들이 매달 평균 333달러에 달하는 자동차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전단지는 이 금액이 약값이나 식료품, 혹은 연말 선물 구입에 쓰일 수 있는 비용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하철 행동을 마친 이들은 맨해튼에 위치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사무실 앞으로 이동해 추가로 전단지를 배포하며, 주정부가 급등하는 보험료를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관련 단체에 따르면 현재 뉴욕 주민들이 부담하는 자동차 보험료는 연간 평균 4,031달러로, 전국 평균인 2,40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최소 보장 보험료 역시 연간 1,700달러에서 2,700달러로, 전국 평균의 두 배 이상에 달합니다. 특히 올해 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13.5%로, 전국 평균 상승률인 7%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행동을 주도한 ‘뉴욕 커뮤니티 포 체인지’의 데이비드 알렉시스는 “그린치는 마음이 두 배로 작았지만, 뉴욕 주민들이 매달 내는 자동차 보험료는 지나치게 크다”며 “매달 333달러면 가족 전체의 연말 식사나 트리 아래 놓을 선물을 마련할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급등하는 보험료가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를 빼앗아가도록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체 측은 맞벌이 가정의 경우 매달 333달러가 4인 가족 일주일치 식비, 100번의 학교 급식비, 또는 1년치 학용품 비용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비용이 보험료로 빠져나가면서 생활 필수 지출과 연말 준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행동은 보험료 인상에 대한 주정부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시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전단지에는 주지사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안내도 포함돼, 다음 연말 시즌 이전에 실질적인 운전자 지원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담겼습니다.

알렉시스는 “보험료 부담 때문에 차량 공유 운전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며 “뉴욕 시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 60시간 넘게 여러 일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물가·생활비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K-RADIO 이하예 입니다.
K-RADIO의 기사와 사진, 영상에 대한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COPYRIGHT ⓒ K-Radio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