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열섬 막는 ‘나무’… 버지니아, 폭염 대응 핵심 수단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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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온 상승과 함께 도시 지역의 열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버지니아주가 나무 식재를 통해 자연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훈호 기자입니다.

기온이 오를수록 버지니아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나무와 그늘이 부족한 지역일수록 온도가 최대 15도까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이러한 열섬현상은 유색인종 및 저소득층 거주 지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비영리단체들은 나무를 심어 자연적으로 기온을 낮추는 해결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는 현재 수백 개의 나무 식재 공간이 비어 있는 상태로, 농무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나무를 심고 그늘을 확대하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쿨 더 시티’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도시 내 녹지 비율을 늘리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특히 그늘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나무 식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리치먼드시는 처음으로 도시 산림 전문가를 채용해 체계적인 녹지 확충 계획도 마련했습니다.
과거 자료에 따르면 리치먼드의 나무 덮개 비율은 약 42%였지만, 도로와 주차장 등 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 면적도 36%에 달해 열 축적과 홍수 위험을 동시에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나무는 단순히 그늘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빗물을 흡수해 홍수를 완화하는 역할도 합니다. 예를 들어, 1에이커 규모의 주차장에 1인치 비가 내릴 경우 약 2만7천 갤런의 빗물이 유출되지만, 같은 조건에서 숲은 약 750갤런만 흘려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지니아에는 약 1천6백만 에이커의 산림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어 도시 내부의 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나무가 부족한 도시 지역일수록 온도가 높고 건강 위험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취약계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도시 인프라의 일부”라며, 나무에 대한 투자가 공중보건과 지역사회 안전까지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버지니아 주의회는 개발 사업 시 일정 비율 이상의 나무 식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현재 주지사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법안이 시행되면 상업·산업지역은 최소 10%, 저밀도 주거지역은 최대 30%까지 나무 덮개 비율을 확보해야 하며, 신규 개발 시 20년 내 목표치를 달성하도록 규정하게 됩니다.
다만 일부 사업은 예산 부족으로 불확실성도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7만5천 그루 이상의 나무 식재를 지원했던 주 산림국 프로그램은 올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당국은 기술 지원과 민관 협력을 통해 나무 식재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버지니아 전역의 열 영향에 대한 종합 보고서는 올가을에 발표될 예정이며, 향후 관련 정책 수립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Radio 조훈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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