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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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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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나 일상에서 최근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를 정확하게 짚어드리는 “오늘의 키워드”입니다.
지난 여름, 한 20대 대학생이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가족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며칠 뒤, 이 대학생의 가족은 낯선 번호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게 되는데요.
“5000만 원을 보내면 풀어주겠다.”
협박전화를 받은 가족은 경찰에 이를 신고했지만, 이후 캄보디아로 출국한 대학생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학생은 고문을 당한 끝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이 현지 범죄 조직에 의해 납치되고, 감금된 채 보이스피싱에 강제로 동원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범죄들은 대부분 고수익 해외취업이라는 미끼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SNS나 구직 사이트를 통해 “월 700만 원 보장”, “비자 제공”, “숙소 무료” 같은 문구로 사람들을 캄보디아 현지로 유인한 뒤, 도착하자마자 불법 온라인 범죄 조직에 동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이들은 곧바로 보이스피싱, 온라인 투자사기,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등 각종 범죄에 강제로 투입되며, 일부는 감시를 피해 탈출을 시도했다가 되려 폭행을 당하고 다른 조직에 되팔리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2020년대 초반부터 캄보디아에서는 이런 범죄가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현지에서는 고수익 해외 일자리를 미끼로 외국인들을 유인한 뒤, 이들을 이른바 ‘스캠 센터’라 불리는 범죄시설에 감금하고, 온라인 사기나 보이스피싱에 강제로 동원해왔는데요.
초기에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적의 피해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대학생 고문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국회의원실에는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신고가 직접 접수돼, 실제 구출 작전이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이후 캄보디아 곳곳에서 비슷한 신고가 잇따르자, 한국 정부는 TF팀을 구성해 자국민 구출과 피해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에 대해 전면 대응에 나섰습니다.
외교부를 중심으로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한 정부 합동대응팀이 현지로 파견돼 캄보디아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구금된 한국인들의 신속한 송환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경찰청도 국가수사본부장을 현지에 급파해 구금된 국민들의 송환 작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캄보디아 주요 범죄 지역인 시아누크빌, 포이펫, 바벳 등에는 여행금지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또 인천공항에는 경찰관이 상시 배치돼, 고수익 해외 취업을 미끼로 한 출국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출국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될 경우 즉시 상담과 제지를 실시하는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캄보디아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피해자들이 아직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두려움 속에 남아 있는데요.
하루빨리 이들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그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감금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키워드 윤석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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