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선호순위 투표제’ 도입 확정
- HOON HO CHO
- 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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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DC에서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선호 순위를 매겨 투표하는 이른바 ‘선호순위 투표제’가 예정대로 내년 6월부터 시행됩니다. 일부 시의원들이 제도 도입 연기를 시도했지만, 시의회 표결에서 부결됐습니다.

워싱턴DC에서 선호순위 투표제가 예정대로 내년 6월부터 도입됩니다.
아니타 본즈 시의원과 워드 7 지역의 웬델 펠더 시의원은 이번 주 시의회 공개 회의에서, 선호순위 투표제 시행을 2027년으로 미루자는 긴급 조치를 제안했습니다.
두 의원은 워싱턴DC 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6월까지 새로운 투표 방식을 준비할 시간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본즈 시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더 많은 시간을 줘야 제도를 제대로 시행할 수 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찬성을 호소했습니다.
다만 본즈 의원은 선호순위 투표제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2024년 주민투표를 통해 이미 제도 도입이 확정된 만큼, 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2026년 선거에서 공정하고 평등한 선거가 가능할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권자들이 투표 방법뿐 아니라, 자신의 표가 어떻게 집계되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펠더 의원 역시 시민 대상 홍보와 교육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펠더 의원은 “주민들 사이에 여전히 혼란과 우려가 있다”며, “특히 노년층, 영어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주민, 그리고 사회적으로 소외돼 온 계층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홍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티나 헨더슨 시의원은 이러한 주장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준비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헨더슨 의원은 “선거관리위원장의 발언을 맥락에서 벗어나 인용해 제도가 위험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유권자의 뜻을 지연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해당 연기안은 찬성 5표, 반대 8표로 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워싱턴DC 유권자들은 내년 6월 예비선거에서 선호순위 투표제를 처음 사용하게 됩니다. 이 선거에서는 새 시장과 최소 3명의 시의원이 선출될 예정입니다.
선호순위 투표제는 유권자가 한 명만 선택하는 대신, 후보들을 선호 순서대로 기표하는 방식입니다.
1순위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탈락 후보의 표가 2순위 선택으로 옮겨가며, 최종적으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당선됩니다.
워싱턴DC는 이번 제도 도입으로 유권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보다 대표성 있는 선거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Radio 조훈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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