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로 위 분노가 부른 참극…워싱턴주서 한인 가장 총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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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을 앞두고 도로 위에서 벌어진 순간적인 운전 시비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워싱턴주에서 발생한 이른바 ‘로드 레이지’ 총격 사건으로 40대 한인 가장이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잡니다.
워싱턴주에서 운전 중 시비가 총격으로 번지며 40대 한인 가장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연말을 앞둔 지난 12월 19일 밤, 워싱턴주 레이시 지역의 한 로컬 도로에서 일어났습니다.
레이시 경찰국은 이날 밤 9시 직전, 총격 신고를 받고 북동부 마빈 로드 일대로 출동했습니다. 현장 조사 결과, 차량을 운전하던 48세 에디 박 씨, 한국명 박찬영 씨가 다른 차량의 운전자가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박 씨의 차량에는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이 함께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른바 ‘로드 레이지’, 즉 운전 중 분노와 시비로 인해 발생한 총격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의자와 피해자는 서로 알던 사이가 아니었으며, 장시간 이어진 갈등이 아닌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운전 중 순간적인 감정 충돌이 총격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직후 24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해 2급 살인 혐의로 서스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서스턴 카운티 검시국은 오는 23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레이시 지역 거주자로 확인됐으며, 구치소 기록에는 용의자가 군인으로 분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숨진 에디 박 씨는 연방 우정국, USPS 올림피아 우체국에서 근무해왔으며, 타코마 중앙장로교회에서 장로로 섬기며 예배 음악 사역에 헌신해온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부인 역시 같은 교회에서 반주자로 봉사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 이후 타코마를 비롯한 워싱턴주 한인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평소 신실한 신앙인으로 알려졌던 박 씨가 일상적인 운전 시비 끝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도로 위 사소한 갈등이 얼마나 큰 비극으로 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운전 중 분노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K RADIO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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