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대장정, 뉴욕시 제3 상수도 터널 완공 임박

<앵커> 뉴욕 시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지하의 대동맥, 상수도 터널 건설 프로젝트가 60년이 넘는 대장정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뉴욕시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인프라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제3 상수도 터널(Tunnel No. 3)'이 완공되면 뉴욕시의 물 공급 안정성이 수백 년간 보장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성영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시 상수도 시스템은 1917년에 완공된 1번 터널과 1936년에 완공된 2번 터널에 의존해왔습니다.

이 두 터널은 완공 이후 한 번도 내부 점검과 수리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뉴욕시가 소비하는 물의 약 95%가 이 터널들을 통해 중력만으로 125마일 이상 떨어진 외곽 저수지에서 공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3 터널은 바로 이 두 노후화된 터널에 대한 장기간의 필수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하는 대체 공급망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최근 뉴욕시 환경보호국(DEP) 관계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약 800피트까지 내려가 공사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높이에 육박하는 깊이입니다.

환경보호국 관계자는 "터널이 처음 건설될 때 사용된 대형 터널 굴착기(TBM)가 단단한 암반을 뚫은 후, 수십 년간 콘크리트로 내부를 방수 처리하는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의 축축하고 서늘한 콘크리트 벽은 수십 년간의 드릴링과 밀봉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1970년에 건설이 시작된 제3 상수도 터널은 이미 브롱스와 맨해튼 일부에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최종 단계는 브루클린과 퀸즈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는 작업입니다.

2032년까지 퀸즈 지역의 최종 두 수직 갱도가 완공되면서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총 62년이 걸리는 대장정입니다.

환경보호국 로힛 아가르왈라(Rohit Aggarwala) 국장은 "62년이 걸린 프로젝트이지만, 이 시설은 앞으로 200년, 300년간 뉴욕시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도시를 움직이는 힘이자, 우리의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제3 터널이 완전히 가동되면, 환경보호국은 비로소 기존의 1번과 2번 터널을 폐쇄하고 수십 년간 미뤄왔던 대대적인 점검 및 수리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K Radio 성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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