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주지사, 10년 주기 중간 선거구 재획정 지지… 의회 표결 임박
- HOON HO CHO
-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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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릴랜드주가 연방의회 선거구를 인구조사 주기와 관계없이 다시 조정할 수 있을지를 두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일부 공화당 주들이 중간 선거구 재획정에 나선 데 대응하기 위해 메릴랜드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관련 법안을 공개 지지했습니다. 조훈호 기자가 전합니다.

메릴랜드 주의회 하원이 이르면 이번 주, 연방의회 선거구를 10년 주기 중간에 다시 조정할 수 있을지를 묻는 주민투표 안건을 올리는 법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입니다.
해당 법안은 올가을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연방의회 선거구 지도를 2028년과 2030년 선거에 적용할 것인지 묻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사진)는 27일 애나폴리스에서 열린 하원 규칙·행정임명위원회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이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무어 주지사는 의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선거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어 주지사가 이런 입장을 밝힌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등 공화당이 주도하는 여러 주에 압박을 가해, 10년 주기 중간에 선거구를 다시 그리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판단이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메릴랜드 선거구 재획정 자문위원회를 직접 구성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연방의회 선거구는 10년마다 실시되는 연방 인구조사 이후 조정됩니다. 메릴랜드 역시 2020년 인구조사 이후인 2022년에 이미 선거구를 한 차례 조정한 바 있습니다.
현재 메릴랜드는 전체 8개 연방 하원 선거구 가운데 7곳이 민주당 우세 지역입니다. 무어 주지사가 구성한 자문위원회가 제안한 새 지도는, 공화당 소속 앤디 해리스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제1선거구의 경계를 크게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새 지도에 따르면 제1선거구는 체서피크만을 넘어 앤아런델 카운티와 하워드 카운티 일부까지 포함하도록 확대돼,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른 선거구들도 전반적으로 민주당 우세 구조를 유지하도록 조정됩니다.
무어 주지사는 이러한 조치가 결코 가볍게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선거구 재획정을 통해 흑인 유권자와 정치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를 ‘정치적 레드라이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레드라이닝은 특정 지역 주민을 인종이나 민족을 이유로 차별하는 관행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무어 주지사는 개인적으로는 기존 선거구 지도가 앞으로 5~6년 더 유지되길 바랬지만, 다른 주들의 움직임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해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 공화당은 일제히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법안은 하원과 상원을 모두 통과한 뒤, 오는 11월 유권자들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확정됩니다.
한편, 연방 차원에서는 최근 선거구 재조정으로 공화당이 최대 9석, 민주당이 6석가량의 추가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논의는 메릴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선거구 공정성과 정치적 힘의 균형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Radio 조훈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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