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Labubu) 열풍 속 사기 피해 급증
- K - RADIO
- Aug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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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라부부 인형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보호단체는 최근 라부부 사기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보도에 이하예 기자 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라부부(Labubu)’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라부부는 중국 캐릭터 전문점인 '팝마트'가 만든 뾰족한 이빨 9개가 달린 몬스터 인형으로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올 상반기 라부부 인형 수출액이 997억위안(약 19조)에 이를 정도로 대박을 치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2015년 동화 시리즈 ‘더 몬스터스(The Monsters)’를 원작으로, 2019년 팝마트와의 협업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블라인드 박스’ 형식으로 어떤 색상의 인형이 나올지 알 수 없어, 젠지 세대들의 구매욕을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경매에서는 1미터짜리 라부부가 108만 위안, 한국돈 약 2억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항저우 지점에 새롭게 문을 연 팝마트 지점 앞에는 개점 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고 팝마트 영업이 시작되자마자 앞다퉈 라부부를 사겠다고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은 4시간동안 줄을 서도 살수가 없었다며, 웃돈을 주고 이 작은 몬스터 인형을 사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뿐 아니라, 미국, 한국, 일본 등 각 나라에서 사고싶어도 구하지 못해 안달이 난 라부부 인형으로 인해, 짝퉁인형이 나돌며 라부부 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뉴욕 카날 스트리트를 비롯한 맨해튼 남부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 상에서, 라부부 가짜 제품과 관련한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고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 카날 스트리트에서는 정품과 품질·디자인이 많이 다른 저가 위조품 ‘라푸푸(lafufu)’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품은 구할 수 없으니, 이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소비자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인서트>
소비자보호단체인 BBB는, 최근 라부부 관련 사기 피해가 급증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BBB 사기 추적 시스템에는 가짜 웹사이트·소셜미디어 판매, 배송 미이행, 사진과는 다른 저 품질 위조품 판매 등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피해자는 자녀가 너무 원해서, 생일 선물로 라부부를 온라인으로 구매했지만 끝내 물건은 배송 되지 않았으며, 라부부를 판매하던 온라인 계정이 사라졌다며, 자녀에게 상처만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어떤 제품이 나올지 몰라서, 6개의 상품을 주문했지만 약속된 정품 대신 정품 캐릭터와는 너무나도 다른 조악한 위조품만 받았다는 피해도 전했습니다.
최근 LA에서는 한 매장에 도둑이 들어, 수천 달러 상당의 라부부 상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BBB는 소비자를 상대로,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만 이용할 것, 팝업 광고를 클릭하는 식의 구매 유도를 조심할 것, 과도하게 저렴한 물건은 경계할 것, 구매 전 다른 사용자들의 후기를 확인할 것, 판매 웹사이트에 대한 진위 여부를 조사할 것, 신용카드 등 안전한 결제 수단만 사용할 것 등을 당부했습니다.
BBB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 열풍 상품일수록 사기범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판매처 조회, 구매 리뷰, 믿을만한 결제 수단 등 신중한 구매 습관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라부부의 전세계 열풍을 불러온 마케팅 성공 요인으로, 셀럽을 이용한 마케팅을 꼽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블랙 핑크 리사가 라부부 안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지 하루 만에 라부부 가격은 400% 올랐습니다. 라부부는 이제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스트릿 패션 필수템이 됐습니다.
또 완벽보다는 개성을 추구하는 젠지 세대들에게 이 뽀족한 이빨과 못생겼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캐릭터가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블라인드 박스 시스템을 통해 색상과 캐릭터를 알 수 없어, 젠지세대들의 뽑기 구매 욕구 공략이 먹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RADIO 이하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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