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한인 업주 살해범, 가석방 승인…검찰 “재범 우려” 논란
- K - RADIO

- Nov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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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5년 매사추세츠주에서 한인 뷰티 서플라이 업주를 총격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갱단 출신 범인이 가석방 승인을 받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은 재범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잡니다.
매사추세츠주 가석방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파블로 카람보트(40)의 가석방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카람보트는 2005년 11월 21일, 당시 64세였던 한인 업주 김영만 씨가 운영하던 뷰티 서플라이 업소에서 총격을 가해 살해했습니다. 이후 2급 살인, 무장강도, 불법 총기 소지 등 혐의로 2008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카람보트는 과거에도 가석방을 요청했으나 거부된 전력이 있습니다. 2021년 첫 심사에서 교도소 내 폭력, 마약, 무기 사용 등 징계 보고서가 46건에 달한다는 이유로 가석방이 기각됐습니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전반적으로 교도소 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4년 뒤 열린 두 번째 심사에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교정 당국은 카람보트가 약물치료(MAT) 프로그램 참여와 교정 프로그램 수료 등 교정 활동을 충실히 수행한 점을 근거로 “개선 의지가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심사위원회는 가석방을 승인했습니다.
검찰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매사추세츠주 햄든 카운티 검찰은 “약물 중독과 갱단 활동은 평생 반복된 패턴”이라며 “교도소 내 갱단과의 연계가 끊긴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석방되면 사회에서 다시 무기 소지나 마약 거래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사건 당시 카람보트는 공범 로돌포 멜렌데스와 함께 업소 절도 행각을 벌이다 발각되자 김 씨와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김 씨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자 카람보트는 총기를 사용했고, 범행 후 총기를 코네티컷강에 버렸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약물에 의존했고, 12세부터 갱단 활동을 시작했으며, 16세에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강도와 마약 거래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가석방 승인 조건으로 카람보트는 석방 후 최소 6개월간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합니다. 또한 약물 및 알코올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고, 김 씨 유가족과 접촉은 금지됩니다. 주 3회 알코올중독자 모임과 마약중독자 모임 참석도 의무 사항입니다.
카람보트는 심사 과정에서 “피해자 가족에게 끼친 아픔은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며 “내 행동으로 한 가정을 악몽 속에 살게 했고, 하나님의 법과 인간의 법을 모두 어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2019년 교도소 내 약물과 밀주 제조로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약물치료 프로그램 참여 후 완전한 금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 RADIO김소영입니다. news@am166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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