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총영사관 민원실 예약 ‘하늘의 별 따기’…이전 지연·운영 혼선에 불편 가중

<앵커>뉴욕총영사관 민원실 예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한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관 이전 일정 지연과 민원실 운영 중단, 예약 시스템 변경이 겹치며 민원인들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잡니다.

뉴욕총영사관 민원실 예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한인 사회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관 이전 일정 지연과 잦은 운영 변경, 뒤늦은 휴무 공지가 겹치며 민원인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뉴욕총영사관 민원실 예약이 사실상 ‘좁은 문’이 되면서 각종 민원 업무를 처리하려는 한인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민원실 사전 예약이 예전보다 크게 어려워진 상황에서 최근 공관 이전 일정이 늦어지고 민원실 휴무 일정이 촉박하게 공지되면서 혼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총영사관은 오는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민원실 운영을 중단하고 내년 1월 15일과 16일, 마틴 루터 킹 데이인 1월 19일에도 민원실 문을 닫는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기존에 휴무로 예정됐던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는 민원실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총영사관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를 연방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데다 신청사 입주 일정이 변경되면서 운영 중단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연방정부 기관 직원의 근무 의무를 면제한 행정명령으로 법적 의미의 연방 공휴일은 아닙니다. 은행과 우체국, 민간 기업은 모두 정상 운영됩니다. 한 연방기관 관계자는 “공휴일이 아니라는 점이 내부 공지에도 명시돼 있다”며 “연방 공무원이 쉰다는 이유만으로 총영사관이 문을 닫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총영사관은 민원실 운영이 중단되는 기간에도 2001년생을 대상으로 한 국외여행허가, 즉 병역연기 업무는 예약 없이 방문 접수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같은 예외 안내는 홈페이지 팝업 공지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어 정보 전달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세계약을 앞두고 영사 확인 서류가 급히 필요했던 한 한인은 12월 24일 워크인 방문을 계획했다가 갑작스러운 휴무 공지로 일정이 무산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민원인은 “예약이 워낙 어려워 비교적 한가한 날을 골랐는데 갑자기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민원실 예약 시스템이 변경된 점도 불편을 키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 달 단위로 예약 일정이 열렸지만 현재는 매주 1주일 치 일정만 공개되고 있습니다. 총영사관 측은 공관 이전 준비로 인해 한시적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지만 LA 등 다른 지역 총영사관은 여전히 한 달 단위 예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약 시스템 변화는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커네티컷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전화 문의 결과 ‘워크인을 하려면 오전에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공관에서 먼 거리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답변”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뉴욕총영사관의 신청사 이전은 당초 내년 1월 초로 예정돼 있었으나 공사 일정 지연으로 1월 20일로 미뤄졌습니다. 이상호 뉴욕총영사대행은 구조물과 내벽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전 일정이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K RADIO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