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버지니아 교사 부족 완화… “교실에 정규 교사가 돌아왔다”

<앵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서 교사 부족 문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새 학기를 맞은 워싱턴DC 지역 학생들 상당수가 오랜만에 정규 교사와 함께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훈호 기자입니다.

올해 워싱턴 DC 인근 지역 학생들이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교실에 정규 교사가 없는 ‘빈 교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지니아주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버지니아의 교사 공백률이 3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버지니아 학생성과 및 학교 질적 부문 티아라 부커–드와이어 부부교육감은 “올 한 해 버지니아의 교사 결원이 2023년 이후 약 35.9% 감소했다”며, “학생들이 새학기를 맞이해 학교에 첫 등교하는 날, 교실 앞에 정규직 교사가 서 있다는 사실이 교육의 질을 바꾸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북부 버지니아 지역의 교사 공백률은 현재 1.2% 수준. 사실상 대부분의 학급에 정규 교사가 배치됐다는 의미입니다.

이 같은 개선은 메릴랜드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웨스 무어 주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동안 메릴랜드 전역의 교사 공백이 거의 50% 가까이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웨스 무어 주지사는 지난해 시작된 ‘교원 양성 프로그램(Grow-Your-Own Educators Grant Program)’이 교사 부족 해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며, 향후 주 차원의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버지니아 교육부 보고서는 교사 결원 감소 배경으로 요인으로 교사 자격 취득 절차가 완화되면서 자격 있는 지원자들이 보다 빠르게 교단에 설 수 있게 된 점과 교사 양성과 정착을 지원하는 보조금 프로그램 확대. 그리고 더 나은 급여와 근무환경을 제공하려는 주 정부의 노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버지니아 교육청 크리스티나 버타 운영책임자는 “지난 4년 동안 주정부 추가 지원으로 교사 급여가 약 18% 인상됐다”며, “교사들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 머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학교 현장의 만족도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2025년 버지니아 학교 근무환경 조사에서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상당수 교사들이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약 82%가 “현재 학교에서 계속 근무할 계획”이라고 밝혀, 교사 유지율이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교사 인력 문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기는 이르다가 지적합니다. 교사 부족은 전국적인 문제로, 일부 학군에서는 여전히 특수교육·과학·수학 등 특정 분야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많은 교사들이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로 인해 교육계를 떠나고 있어, 꾸준한 재정 투자와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두 주의 최근 성과는, 교사 부족 문제 해결에 분명한 희망 신호로 평가됩니다.

각 주 정부는 교사 양성 프로그램과 급여 인상, 장기적 지원책을 토대로, 학생들이 ‘빈 교실’이 아닌 ‘정규 교사’와 함께 안정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Radio 조훈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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