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사전투표 사상 최대… 내년 전국 정치 판도 가늠
- HOON HO CHO
- 7 hours ago
- 2 min read
<앵커> 오늘 버지니아주에서 차기 주지사와 부지사, 법무장관, 주하원의원 등 주정부 주요 직위를 결정하는 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사전투표가 이미 140만 표를 넘어서며, 이번 선거는 내년 중간선거의 풍향계를 가늠할 전국적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훈호 기자입니다.

버지니아 전역에서 오늘 오전 6시부터 투표소가 일제히 문을 열고, 유권자들이 주정부의 새로운 지도부를 뽑기 위한 투표에 나섰습니다.
이번 선거는 주지사, 부지사, 법무장관 등 3대 주요 공직과 함께 주 하원 100석을 모두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로, 단순히 주정치에 그치지 않고 내년 중간선거의 정치적 흐름을 미리 보여줄 ‘미니 대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주지사 선거입니다.
민주당의 애비게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후보와 공화당의 윈섬 얼 시어스(Winsome Earle-Sears) 후보가 맞붙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스팬버거 후보가 근소한 우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로어노크칼리지(Roanoke College)의 지난 10월 조사에 따르면, 스팬버거 후보가 51%, 시어스 후보는 41%로 10포인트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 다른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조사에서도 스팬버거 후보가 49대 37%, 약 12포인트 격차로 앞섰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어, 개표 결과에 따라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가잘라 하시미(Ghazala Hashmi) 후보와 공화당의 존 리드(John Reid) 후보가 47대 45%로 초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고, 법무장관 선거에서는 현직 공화당 제이슨 미야레스(Jason Miyares) 후보가 민주당 제이 존스(Jay Jones) 후보를 46대 45%, 1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제이 존스 후보가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역대급 사전투표율입니다.
버지니아 공공접근프로젝트(Virginia Public Access Project)에 따르면, 선거일을 앞두고 이미 140만 표 이상이 사전투표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비(非)대통령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로, 전체 등록 유권자의 약 22%에 해당합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그만큼 유권자들의 정치적 열기와 현 정국에 대한 불만, 그리고 기대감을 동시에 반영한다고 평가합니다.
투표는 오늘 저녁 7시까지 진행되며, 그 시각에 줄을 서 있는 유권자들도 모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제시하거나 신분확인서에 서명해야 하며, 조건부 투표를 한 경우 이번 주 금요일 정오까지 신분증 사본 또는 확인서를 제출해야 투표가 유효 처리됩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버지니아뿐 아니라 워싱턴 정가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주지사직을 지키며 세력을 확대할지, 혹은 공화당이 반전을 만들어낼지에 따라 내년 중간선거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Radio 조훈호 입니다.
K-RADIO의 기사와 사진, 영상에 대한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COPYRIGHT ⓒ K-Radio ALL RIGHT RESERVED

